영화 <The Tunnel> 누구에게나 공평한 죽음의 공간
자동운행 되고 있는 차 안에 타고 있는 한 가족. 바닷가에서 휴가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인지 아버지의 슬리퍼에는 짠내가 나고 슬리퍼 안에는 모래가 붙어있다. 고속도로위에 차들이 가득해 아주 느린 속도로 가고 있지만 가족들은 이런 상황에 익숙한지 차 막힘에 대해 특별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심심해진 아이들은 차 안에서 과자를 먹으면서 장난을 친다.
장르 : 드라마 SF 스릴러
국가 : 노르웨이
출연 : 키르레 하우겐 시드니스
디스토피아
머지않은 미래, 인구수는 급격하게 늘어났고 도시 중앙에 위치한 특별한 지역을 제외하고 나머지 지역의 사람들은 빈민가의 벌집 같은 집을 지어놓고 위험을 감수하며 살아가게 된다.
시속 5.33km로 천천히 달리고 있는 차 안에서 도시 중앙으로 향하고 있는 가족. 도시 중앙으로 가려면 꼭 터널을 통과해야 했다. 도시중앙으로 들어갈 수 있는 터널은 정해진 시간이나 정해진 날짜 없이 갑자기 문이 닫혀버리고 얼마뒤 다시 문이 열린다. 가족들은 최근에 터널문이 닫힌 적이 없어서 그 터널을 이용해 도시 중앙으로 들어가려고 터널 쪽 고속도로로 왔다. 하지만 다들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평소보다 25% 교통량이 늘어나 가족들이 타고 있는 차는 달팽이처럼 가고 있었다. 그렇게 지루한 시간이 흘러가고 차 뒷좌석에 타고 있던 어린 아들은 옆차에 앉아있는 금발의 긴 머리를 하고 있는 여자아이를 발견하고 쳐다보며 관심을 가진다. 설렘이 가득한 아들과는 다르게 부모는 터널문이 닫힐까 걱정한다. 터널 앞에 거의 도착한 그때 부모의 걱정처럼 터널문이 닫히고 15분 뒤 터널문이 열린다는 알람이 뜬다. 알람을 본 부모는 터널문이 닫혀있는 시간이 길지 않은 걸 확인하고 안심한다. 터널이 닫혀있는 시간 동안은 차가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차량밖으로 나가도 되냐고 물어보는 아들. 아마 옆차에 타고 있던 여자아이에게 가려는 것 같다. 아버지는 터널이 열릴 때까지 차량은 움직이지 않으니 잠깐 쉬는 시간을 갖자고 이야기한다.
터널
15분의 시간이 지나고 터널문이 열리자 모든 자율주행 차들이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한다. 터널의 입구까지 다가가자 터널 위 전광판에 쓰여있는 '차별 없는 인구감소'라는 말을 발견하고 부모는 긴장을 하며 터널 안으로 들어간다. 터널 시스템 때문인지 자동차에 있는 환기기능이 자동으로 켜진다. 생각보다 공기가 잘 통하는 길게 이어진 터널 안에는 아무것 도 없으며 터널 주변의 도시와는 다르게 내부가 깨끗하다. 천장에는 둥근기둥형 금속으로 되어 앞뒤로 회전하는 날개가 달린 거대한 환풍기가 여러 대 설치되어 있고 그 옆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여러 기계들이 설치되어 있어 섬뜩한 느낌을 준다. 이 터널은 터널 입구에 있는 문이 닫힐 때 반대쪽에 나가는 출구도 같이 닫히게 되는데 터널문이 닫혔다가 열렸을 때는 그 안에 있던 차들은 방금 가족들이 본 것처럼 깨끗하게 사라져 있지만 아무도 그 차들이 왜 없어졌는지 어디로 간 건지 물어보지 않는다. 그렇게 천천히 터널을 지나 터널의 끝이 보이기 시작할 때 갑자기 터널문이 닫힌다는 경고음이 들리기 시작하고 부모는 긴장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딸은 터널이 마음에 들라지 않아 이 터널 말고 다른 길은 없냐며 투정을 부리지만 아버지는 조용히 하라고 이야기하려는데 차가 갑자기 멈춘다. 4차선의 도로중 가족의 차량은 2차선을 달리고 있었는데 앞에 3차선에 있던 차량 한 대가 불안한 마음에 2차선이 더 잘 달리는 것 같아 불법으로 차선을 변경해 정체가 생긴 것이다. 계속 울리는 경보음과 점점 닫히는 터널문. 아버지는 정체가 금방 풀릴 거라며 가족들을 달랜다. 정체가 풀리고 밀려있던 만큼 빠른 속도로 앞으로 나가는 가족의 차량. 하지만 늦었는지 차량은 멈춰버리고, 차량 앞으로 터널문이 내려온다. 그 모습을 보고 겁을 먹은 가족들은 다 같이 차량 바닥에 엎드린다.
도시 중앙으로
잠시 후 앞으로 서서히 움직이는 차량. 운이 좋게 터널문은 가족들이 타고 있는 차 바로 뒤에서 닫혔고 터널을 빠져나온 가족들은 밝은 얼굴로 집으로 향하고 영화는 끝이 난다.
인구가 극단적으로 많아진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공편 한 인구감소 수단으로 터널이라는 소재를 이용한 영화로 고전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두고 있습니다.